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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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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우고 찍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어서야, 나에게 사진이란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생각하는 요즘이다.

지금까지 찍은 무수한 사진들이 어떤 의미일까, 그 사진을 통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시간이 지나 그 사진들을 돌이켜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지금까지는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한 사진을 찍어온 것 같다. 이쁜 꽃, 멋진 풍경, 남과 차별화하기 위한 사진…

이제 나를 위한 사진을 찍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아니, 그러고 싶은게 아닐까?
남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의식하지 않는 나만의 사진.
가족, 사람, 삶의 기록…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은 없지만 나와 가족이 그 사진을 보고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할 수 있는, 가족만이 찍을 수 있는 세상에 한 장 밖에 없는 소중한 사진 말이다.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가족 사진을 찍고 정리하기’이다.
만남에서 시작해 부부가 되고,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며, 늙어가고,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 함으로써 훗날 돌이켜보며 잊혀져 가던 기억을 돌이켜 볼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그 과정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고, 아이들이 그 사진들을 보며 ‘아, 우리 부모님은 이렇게 살았구나.’ 라고 우리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 가족의 ‘윤미네 집’이나 ‘다카페 일기’를 만들어 보자.